아이 보청기 착용 후기(출처: 2018 5월 소식지)
안녕하세요. 저는 김혜성 엄마입니다.
혜성이가 24개월 되었을 때 고도난청이라는 기가 막힌 사실을 알게 되었고 29개월에 서울대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6개월이 지나도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수술한지 1년이 넘던 어느 날 저녁, 세상의 모든 근심은 다 내게 있는 양 쓰러져 있었을 때, “엄마 라면 먹고 싶어”라는 혜성이의 첫 문장에 정신이 번쩍 들어 기적이 내게로 온 듯 신이 나서 라면을 끓여준 그 날이 떠오릅니다.
올해로 딱 11년 째, 집에서 1시간 반 거리인 언어치료실에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5살에 황혜경보청기 청각언어센터를 만나 반대편 보청기 재활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11년 동안 공부하러 다니면서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저를 힘들게 하지 않았던 혜성이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여 공부가 너무 어려워서 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말에 시작한 학습지. 6년 동안 단 일주일도 빠뜨리지 않고 성실히 한 학습지와 혜성이의 취미인 독서 습관 덕인지 4학년 때부터는 제가 따로 학교 공부를 조금 봐주는 것 외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음에도 고학년이 되면서 혜성이의 성적은 중상위권으로 올라갔습니다. 서술형도 꾸준히 해온 독서로 인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혜성이는 특별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독서를 통해 91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한국사 5급 자격증을 땄고, 한자 6급은 만점으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건강하게 커 주고, 스스로 알아서 공부해 온 우리 혜성이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는 많은 감사와 기쁨을 느끼면서도 가슴 한구석에서는 걱정의 파도가 요동치기 시작하더군요.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은 아이가 한 단계 성장할 때마다 이런 걱정의 파도가 일렁거리며 덮쳐오는 것을 경험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우리 혜성이는 저보다 항상 강한 모습으로 잘 대처해 나갔습니다.
혜성이의 꿈은 역사학자, 박물관 큐레이터, 여행가이드입니다. 저는 혜성이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고 있습니다. 항상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기분이지만 내가 우리 아이를 얼마나 믿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글 컴퓨터 자격증과 한자 5급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황혜경보청기 청각언어센터에서 함께 했던 시간 동안 최상의 보청기로 재활이 가능했습니다. 지면을 통해 지난날을 회고하며 감사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원장님들과 모든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8. 4월 김혜성 엄마 드림
